[인사와 교제] '나'는 다니엘서를 어떻게 설교할까?

절대 권력자와 절대 주권자

본문: 1:1~16

 


1. 도입 : 절대 권력자의 도전과 절대 주권자의 응전

 

  오늘 본문의 시작에는 두 개의 주어가 등장합니다. 그 중 하나는 1절의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유다왕 여호야김을 굴복시키고 하나님의 전 그릇을 탈취해 갑니다. 그리고 2절에는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라고 말하며 또 다른 주어인 가 등장합니다. 한 개의 주어인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인간 세계의 절대 권력자이며, 또 다른 한 개의 주어인 는 온 세계의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바벨론 왕이 하나님의 전 그릇을 가져다가 시날 땅으로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갔다(1:2)”라는 표현은 창10:8~10의 시날 땅의 니므롯을 연상하게 합니다. ‘그가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 되었고,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에서 여호와 앞에서 용감한 사냥꾼이라는 말을 현대인의 성경에서는 여호와를 무시하는 힘쎈 사냥꾼이라고 번역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11:2~4에 의하면 그들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류하며 ,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자며 하나님을 대항합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바벨이라고 했습니다. 이 바벨탑을 세웠던 시날 땅의 니므롯의 후예들은 이제 바벨론의 절대 권력자가 되어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을 대항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절대 주권자를 대항하며 공격하고 있는지 본문을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절대 권력자는 어떻게 행사하는가?

 

1) 성전 그릇을 가져가다.

 

  단1:2은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이 하나님 전의 그릇을 가져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의 장소인 하나님의 전이 이방인에게 침공 당했습니다. 그것을 목도한 유다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것은 인간 세계의 절대 권력은 오늘 날에도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을 침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우리는 때로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것 같은 기막힌 현실을 마주 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제가 아는 한 교회에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가던 한 자매가 건널목을 건너다가 음주 운전을 하던 차에 부딪쳐서 생명을 잃게 된 것입니다. 그 자매는 서울대학교 의전원 학생이었는데 요즘에도 새벽기도를 다닐 만큼 신앙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딸을 잃은 그 자매의 아버지는 하나님이 정말 계시기나 한 것인가라고 크게 낙담했다고 합니다. 졸지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을 우리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 세계의 절대 권력자들은 때때로 우리를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 듯한 환경으로 우리를 몰아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 경험이나 하나님과의 만남의 경험 대신 재미와 쾌락, 낙망과 우울 그리고 근심과 불안으로 우리를 몰아갑니다.

 

2) 흠 없는 소년을 잡아가다.

 

  그리고 바벨론왕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 곧 흠이 없고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에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바벨론으로 데려 갑니다.(1:4) 그리고 그들에게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칩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데려 간 소년들의 첫 번째 자질이 왜 흠이 없는것이었을까요? ‘흠이 없다는 것은 레위기에서 하나님께 드릴 제물의 조건이기도 하고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의 자격이기도 했습니다. 바벨론왕 느부갓네살이 유다의 흠없는 소년들을 골라서 끌고 간 것은 하나님을 섬길 제사장의 뿌리를 잘라버리고 이제는 하나님 대신 베벨론의 신과 왕을 섬기라는 의도였을 것입니다.

오늘 날에도 인간 세계의 절대 권력자들은 흠이 없는 주님의 종들을 포획하느라 혈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 이제 막 흠 없이 자라나는 다음 세대의 주의 백성들에게 하나님 대신 세상을 섬기라고 우는 사자같이 유혹하고 있습니다.

 

3) 이름을 바꾸고 왕의 음식을 주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바벨론 왕의 계획은 집요합니다. 그들에게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칩니다. 그리고 왕이 지정한 왕의 음식과 포도주에서 날마다 쓸 것을 주어 삼 년을 기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바꾸어 버립니다.

여기에서 단1:7환관장이 그들의 이름을 고쳐라고 할 때의 고쳐와 단1:8다니엘은 뜻을 정하여라고 할 때의 정하여는 원어로 같은 말입니다. 바벨론 왕은 소년들의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고침으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없애버리려 합니다. 그러나 다니엘은 뜻을 세워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이것은 문맥에서도 나타납니다. 5절에서 왕은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주어 먹게 합니다. 7절에서는 이름을 바벨론식으로 바꿉니다. 이어 8절에서 다니엘은 자기를 더럽히지 않기로 뜻을 정합니다.


  이렇게 다니엘은 왕이 주는 음식과 포도주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뜻을 세웁니다. 그런데 왕이 주는 음식을 먹고 포도주를 마시는 것이 왜 자기를 더럽히는 것이 될까요? 음식과 포도주가 율법에서 말하고 있는 부정한 것이거나 우상숭배에 드린 것이었다고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다니엘이 음식과 포도주를 거부한 것은 내 삶의 안정과 미래는 절대 권력자의 힘에 달려 있지 않고,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과의 언약관계에 달려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니엘서 4장에서 느부갓네삿왕은 자신이 꾼 꿈을 이야기합니다. 다니엘은 그가 꿈에서 본 큰 나무가 느부갓네살 왕이라고 말합니다. “왕께서 보신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높이는 하늘에 닿았으니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이 먹을 것이 될 만하고”(4:20) 육체를 가진 모든 것이 절대 권력자인 느부갓네살 왕에게 먹을 것을 의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거룩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 줍니다. 먹을 것을 줌으로 나의 삶을 지배하려고 하는 인간 세계의 권력자를 의존하지 않는 것, 오직 우리를 주관하시는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자기를 더럽히지 않고 구별하여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삶입니다.

          

3. 절대 주권자는 자신의 주권을 어떻게 행사하시는가?

 

 그렇다면 인간 세계의 최고 권력자들이 행하는 이런 행위들에 대하여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은 어떻게 자신의 주권을 행사해 나가실까요? 오늘 본문에서는 절대 주권자인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주권을 다음과 같이 보여 주고 있습니다.

 

1) (1:2) 고난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심으로

 

  단1:2은 바벨론왕이 하나님의 전 그릇을 가져갔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것을 주께서 하나님의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셨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허락하신 것에는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11:36모든 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간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처럼 현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허락이 있어야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일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잘 헤아려 보아야 합니다.

 

2) (1:9) 사람에게서 특별한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심으로

 

  단1:9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이 다니엘로 하여금 환관장에게 은혜와 긍휼을 얻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환관장은 자기 목숨이 달린 위험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의 요청을 들어 줍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본문은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 간섭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증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인생을 가만히 살펴보면 그 어느 때마다 누군가 베풀어 준 특별한 호의 덕분에 오늘의 내가 있게 되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오늘 내가 다른 사람에게 베푼 호의도 하나님의 주권의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은혜와 긍휼을 베풀도록 하심으로 자신의 주권을 이루어 나가십니다.

 

3) (1:17) 지식과 지혜를 주심으로

 

  또 단1;17에서는 하나님은 뜻을 세운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에게 모든 학문과 모든 서적을 깨닫는 지식, 그리고 환상과 꿈을 깨닫는 지혜를 주십니다. 학문과 책을 깨닫는 지식은 발견된 진리를 아는 능력이며, 환상과 꿈을 깨닫는 지혜는 감추어진 진리 혹은 드러난 계시를 아는 능력을 말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이런 지식과 지혜는 바벨론에서의 다니엘의 입지를 더욱 높여 주었습니다.

 

4) (1:21) 빼앗기거나 잃어버린 것을 회복하게 하심으로

 

  특히 단1:21다니엘은 고레스왕 원년까지 있으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레스왕 원년, 그 해는 포로가 해방되어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되는 해요, 빼앗긴 하나님 전의 그릇들이 하나님의 전으로 돌아오게 되는 해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주권은 70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모든 것이 회복되도록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다니엘은 그때까지 생존해 있어서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이 모든 일을 목도하게 됩니다.

 

4. 마무리 : 그를 베어 없애라

 

  단4장에서 느부갓네살왕은 꿈에서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어 없애라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 나무는 절대 주권자를 대항하는 절대 권력자, 자신입니다. 오늘 우리는 그 말씀처럼 우리 삶 가운데 있는 그 나무, 절대 권력자를 직시하고 그것을 베어 버려야 합니다. 지극히 높으신 절대 주권자 하나님께서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십니다. 그리고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십니다. 우리는 그 절대 주권자 되시는 하나님만을 신뢰하고 의지해야 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인간 세계의 절대 권력자의 운명도 온 세상의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확신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과 미래는 모든 세상과 나라를 다스리는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오직 그 하나님만을 경외하고 매순간 그 분을 더욱 사랑하고 신뢰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모두, 그 하나님을 한 마음으로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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